인신매매 소굴된 태국·미얀마 국경…일반인 피해도 속출
[앵커]
최근 중국 배우가 미얀마 국경 인근에서 납치됐다가 사흘 만에 구조된 데 이어 중국의 남자 모델 역시 이 일대에서 실종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범행 표적인데, 높은 급여를 주겠다고 속여 납치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영화 ‘고주일척’입니다.
지인에 속은 주인공이 불법 인터넷 도박업체에 감금돼 일하다가 막판에 가까스로 도망쳐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범죄조직에 납치됐다가 사흘 만에 구출된 중국 배우 왕싱의 사례와도 흡사합니다.
중국의 20대 남자모델 양쩌치 역시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중국 모델 ‘양쩌치’ 가족> “이번에 나는 내 아들을 찾을 수 없을까 봐 두렵습니다. 나는 당신이 아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랍니다.”
이들이 실종된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 접경 산악지대는 온라인 사기와 보이스피싱, 인신매매, 마약 범죄의 소굴로 악명이 높습니다.
재작년 한국인 19명도 붙잡혔다가 풀려났는데, 중국과 대만, 홍콩, 베트남인 상당수도 붙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왕싱이 발견된 날, 다른 미얀마 실종자 174명의 가족들도 자신들의 남동생과 아들, 남편, 아버지를 찾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감금된 채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되고, 장기매매 조직에 팔려 가기도 합니다.
<미얀마 통신사기 피의자> “실적을 채우지 못한 경우 암시장에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고액에 각막과 간, 심장, 신장까지 꺼내져 팔립니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11월까지 이 일대에서 활동하는 통신사기범 5만명을 붙잡았지만 규모가 얼마인지 파악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로 중국 여행객들의 태국 여행이 줄취소되고, 배우와 가수 공연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데,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인신매매를 통한 취업사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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