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영서 ‘전문직 비자’ 놓고 내홍…”머스크 쫓아내겠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전문직 비자 ‘H-1B(에치원비)’를 놓고 진영 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옛 책사인 스티브 배넌은 “머스크를 쫒아내겠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옛 책사, 스티브 배넌이 차기 행정부의 실세로 통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배넌은 현지시간 12일 이탈리아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진정 사악한 사람”이라며 “백악관에 아무때나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인 머스크를 겨냥해 “백인 남아공인들이 왜 미국 일에 참견하도록 놔두고 있냐”며 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머스크 같은 ‘기술권력자’들이 전문직 비자인 ‘H-1B’를 통해 인도 등 아시아계 이민자를 크게 늘리며 이민 시스템 전체를 조작하고 있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난달 31일) > “(H-1B 비자에 대한 생각이 바뀐 이유는 무엇인가요?) 생각을 바꾼 게 아닙니다. 미국은 가장 유능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능한 인재가 필요합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들어와야 해요.”
이번 갈등은 백인 노동자 기반의 전통적 지지층과 보수층에 새로 유입된 빅테크 지지자 간 주도권 싸움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머스크가 차기 행정부 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통적 지지층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란 분석입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지난해 10월)> “모든 정부 지출은 과세입니다. 따라서 직접 과세이든 정부 지출이든 인플레이션이 되거나 직접 과세입니다. 여러분의 돈이 낭비되고 있으며 정부효율부가 이를 해결할 것입니다.”
1기 트럼프 백악관에서 수석전략가를 맡았던 배넌은 1년도 안돼 밀려났지만, 최근 극우 성향 팟캐스트 등을 통해 다시 영향력을 확보하며 트럼프와 관계를 개선했다는 평가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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