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장,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 못 받아…”조기 접촉 모색”
[앵커]
유럽연합 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고리로 밀착했던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이 다시 균열을 드러내는 조짐이라는 분석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일주일여 앞둔 시점까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초청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초청장을 받으면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참석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차기 미 행정부와 조기 접촉을 모색할 것”이라면서도 “그 시기는 당장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심각한 폐렴으로 새해 첫 2주 동안 외부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긴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이 아예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것은 대서양 동맹의 역행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시절 유럽의 저조한 방위비 지출을 문제 삼는 등 내내 갈등을 빚었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이후엔 대 EU 무역적자를 언급하며 다시 관세 부과로 압박했습니다.
취임을 앞두고는 EU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의 강제 편입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지만, EU는 직접적인 대응을 회피한 바 있습니다.
<아니타 히퍼 / EU 외교안보 담당 수석 대변인 (지난 8일)> “우리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함께 주요 전략적 이익에 관한 공통 목표와 이슈를 향해 강력한 대서양 의제를 추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EU의 빅테크 규제 정책을 두고 충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EU는 지난해 3월 디지털시장법을 시행하자마자 미국 기업인 구글과 애플, 메타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고,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애플과 메타에 1∼2조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EU의 과징금 부과를 막기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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