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잃은 하마스…트럼프에게 ‘재집권 선물’ 안긴 네타냐후

[앵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전격 합의한 배경에는 하마스 지도부가 사실상 궤멸되며 동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은 고강도 군사 작전으로 가자지구를 초토화했습니다.

학교와 병원을 가리지 않고 폭격을 퍼부어 4만6천여명이 숨졌고, 하마스 수장들도 잇달아 살해했습니다.

하마스를 지원하던 레바논의 헤즈볼라마저 이스라엘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휴전에 합의하자 고립무원이 된 하마스는 물러서기 시작했습니다.

하마스가 휴전 조건을 양보하며 협상 의지를 보였지만 이스라엘이 강경한 태세를 고수하며 휴전 논의는 공전했습니다.

국내외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네타냐후 총리가 합의에 나선 건 출범을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선물’을 안긴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합의 발표 이후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과 먼저 통화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에드워드 아흐메드 미첼 /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 부국장> “트럼프가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게 가한 압박, 퇴임 전에 전쟁을 끝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 이스라엘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피해를 입혔다고 생각하는 점, 이 모든 요소가 결합해 마침내 휴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항구적인 평화를 촉구했습니다.

폐허가 된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지원 약속도 이어졌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지금 우리의 우선순위는 이 분쟁으로 인한 엄청난 고통을 완화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유엔은 합의 이행을 지원하고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지속적인 인도적 구호 제공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6주로 약속한 휴전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다음 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하는지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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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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