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혹한 예보에 40년 만의 실내 행사로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의사당 앞 야외 무대가 아닌, 실내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리는 건 40년 만의 일인데요, 예상치 못한 1월의 매서운 한파 때문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불과 사흘 앞두고 행사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추운 날씨가 예보되면서 의사당 앞 야외 무대 행사를 포기한 겁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극 폭풍이 미국을 휩쓸고 있다”며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취임 연설은 의사당 중앙홀에서 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린 것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 이후 40년 만입니다.
당시 취임 선서를 하는 정오의 기온이 영하 14도였는데, 대통령 취임식이 1월에 열리기 시작한 이래 가장 추운 취임식 날이었습니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두번째 취임식 날은 강한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로 예보됐습니다.
애초 22만장의 의사당 경내 입장권이 배포됐지만, 취임식 장소가 의사당 내부로 옮겨지면서 일반인들의 참석은 어렵게 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근의 대형 실내 경기장을 개방해 생중계로 취임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임식 이후 의사당과 백악관을 연결하는 펜실베이니아 에비뉴를 따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야외 퍼레이드도 사실상 취소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실내에서 진행되면서 이른바 ‘군중 규모 비교’ 논쟁도 사라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자신의 취임식에 역대 최고의 인파가 몰렸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1기 취임식 때 모인 군중이 두 배 규모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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