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D-1 트럼프 워싱턴 입성, 지지자와 승리 기념 집회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취임식 하루 전 분위기를 워싱턴을 연결해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워싱턴에 있는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승리 기념 집회를 열었습니다.

NBA 농구 경기장 겸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이용되는 곳인데, 수용 가능 인원은 약 2만명 정도 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잠시 뒤 이 자리에서 이번 대선 승리를 자축하고 집권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여기에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 묘역을 찾아 엄숙한 표정으로 미국을 위해 산화한 이들에게 예를 표했고요.

어제는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을 찾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불꽃놀이를 관람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축하 불꽃놀이 (현지 시각 18일)> “우리 모두 미국의 제47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게 감사합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미 의회 결정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가 중단된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는데요.

취임 당일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 서비스가 복구되도록 하겠다며 미국과 중국의 합작법인 설립 통해 지분 절반을 확보하는 식으로 이 문제를 풀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틱톡의 추 쇼우즈 CEO는 내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취임식을 앞둔 워싱턴 분위기도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 수도 워싱턴 DC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습니다.

백악관 주변 도로는 대부분 차량 통행이 금지됐고요.

곳곳엔 두꺼운 콘크리트 방벽과 높은 철제 담장이 설치됐습니다.

주요 주차장까지 폐쇄되면서 저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까스로 이곳에 올 수 있었습니다.

경호와 보안 상황도 삼엄합니다

경찰은 물론 연방 군병력까지 투입돼 혹시 모를 소요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인데요.

물론 트럼프 당선인 지지층에게는 이 모든 것이 축제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조금 전 워싱턴 승리 집회에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매서운 추위게 비까지 내렸지만 시민들의 밝은 표정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나온 시민들은 침낭이나 담요로 몸을 두른 채 추위를 견디는 모습도 눈에 띄었고요.

기념사진을 찍고 춤을 추는 등 말 그대로 축제의 현장이었습니다.

지하철역 주변이나 행사장 주변에는 모자와 옷 등 트럼프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워싱턴 인근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발걸음도 이어졌는데요.

시민들의 목소리 잠시 들어보시죠.

<크리스 켄톤 / 미 캘리포니아주> “취임식 티켓이 있었지만, (의회) 서쪽 계단 쪽은 취소됐습니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고 싶어서 어쨌든 왔습니다.”

<질 패리쉬 / 미 텍사스주> “대다수 미국인은 이(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이곳에 왔어요. 목소리를 계속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내일 열릴 취임식 행사 얘기를 해보죠.

추운 날씨 때문에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취임식 당일인 현지 시각 20일 이 곳 기온은 영하 12도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기온은 그보다 훨씬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북극한파의 여파로 이번 대통령 취임식은 의회 의사당 외부가 아닌 실내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22만명 가량에게 취임식 초청장이 전달됐지만 실내 취임식으로 변경되면서 매우 제한된 인원만 직접 관람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도 소셜미디어에 “북극한파로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리는 것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취임식 이후 40년 만인데요.

그만큼 이번 한파가 얼마가 강력한 위력을 지니고 있는지 실감 나는 대목입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체리스 모서 / 미 펜실베이니아주> “오늘과 내일 매우 매우 추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파를 겪고 싶지 않아서 저를 따뜻하게 해줄 배터리 팩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의회 의사당에서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취임 퍼레이드’도 취소될 것으로 보이고요.

대신 오늘 승리 집회가 열린 실내 경기장을 내일도 개방해 TV중계로 취임식을 보고 축하 공연도 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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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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