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미국 우선주의’ 선포
[앵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를 다시 열겠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시죠.
[기자]
취임식 얘기 전해 드리기 전에 조금 전 들어온 속보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고 있는데요.
행정명령이라는 것은 미국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권한입니다.
일종의 입법 기능과 비슷하다라고 이해하시면 될 텐데요.
이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그러니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 보유국이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자신은 잘 지냈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런 얘기를 줄곧 했기 때문에 새롭다고 볼 수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하면서 이 언급을 했다는 점은 눈길이 가는 대목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 그리고 한 차례 판문점에서 만남 이렇게 대북 관계에 있어서 북미 대화를 이어갔고 이번 2기에서도 과연 북미 대화의 어떤 접점을 찾게 될지 많은 관심을 모았었는데요.
오늘 취임식 당일날 이런 얘기를 하면서 다시 한번 집권 2기 대북 정책에 대한 미국의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것들을 다 여러 가지 암시한다 이렇게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는 도중에 김정은 위원장은 핵 보유국이고 자신은 김정은 위원장과 잘 지냈다라는 얘기를 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다시 취임식 얘기 전해 드리면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면서 47대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30분간 이어진 취임사를 통해 미국 우선주의를 부활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집권 구상을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제47대 미국 대통령> “미국의 황금시대는 바로 지금 시작됩니다. 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성할 것이고 전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 바이든 행정부 집권 기간 동안 미국 정부가 신뢰를 잃고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유세 도중 불의의 총격을 받고도 살아난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라는 신의 뜻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에서는 단 하루도 우리가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예상대로 ‘미국 우선주의’에 방점을 찍었군요.
구체적인 정책 방향도 공개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행정명령에 포함될 주요 구상을 밝혔습니다.
우선 선거운동 기간 줄곧 강조했던 국경문제를 언급하며 남부 국경지대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남부 국경지대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불법 이민자의 본국 송환 조치 등 강력한 국경 정책을 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제47대 미국 대통령>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며, 수백만 명의 이민자 범죄인들을 그들이 왔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절차를 시작할 겁니다.”
또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석유와 가스 시추를 늘리는 한편 바이든 정부의 핵심 정책이던 그린 뉴딜과 전기차 보조금은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다른 나라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동시에 파나마운하 운영권도 되찾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오늘 취임사에서는 한반도 정책이나 북한, 또 취임 전 공언했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행정명령을 서명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잘 지냈고 북한은 핵 보유국이다라는 다소 논란이 크게 일어날 수 있는 말을 대통령 자격으로 다시 했다는 점 좀 주목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취임식 분위기도 들어볼까요?
추운 날씨 때문에 대부분의 행사가 실내에서 진행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군 사열, 취임 축하 퍼레이드까지 모두 실내에서 진행했습니다.
20만 명 넘게 초청장이 발송됐던 의회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리면서 전직 대통령과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만 직접 참석했는데요.
눈길을 끄는 건 메타나 애플, 아마존, 틱톡까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액을 기부했던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는 점입니다.
의회에서 백악관으로 연결되는 거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축하 퍼레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내 경기장에서 펼쳐졌고요.
미처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은 백악관과 의회 등 워싱턴 주요 거리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며 트럼프 시대가 다시 열린 것을 환영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우려했던 집회나 폭력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도회까지 모든 취임행사를 마친 뒤 다시 돌아온 백악관에서 취임 첫날 밤을 보내게 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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