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들, 용기백배해 싸워라”…김정은, 우크라 파병군에 신년 메시지
[앵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지니고 있던 문서 여러 개를 공개했습니다.
이 중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병된 북한 병사들에게 보낸 듯한 신년 메시지도 있었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워싱턴포스트는 최대 격전지인 쿠르스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 메시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파란 잉크의 손 글씨로 쓰인 문건은 북한군 병사들을 “동무”라고 지칭하며,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병사들의 무사귀환을 빌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군사 임무”를 달성할 때까지 “용기백배하여 싸워달라”는 대목도 눈에 띕니다.
편지 말미에는 “김정은 12월 31일”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평양, 즉 김정은이 직접 군인들에게 보냈거나, 지휘관이 읽은 편지를 북한군 병사가 받아 적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당국이 북한군 병사에게서 입수한 수첩에는 애국심을 높이는 노래 가사가 가득 적혀있었다는 사실도 언급하며, 북한군이 돈을 받고 싸우는 러시아 병사들보다 이념적으로 더 강하게 동기부여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이성권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3일) > “북한 당국이 파병 급여에 대한 약속이 없이 “영웅으로 우대한다, 대우한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점이 있습니다.”
대규모 사상자가 나오는 손실 속에서도 경험을 통해 전술을 개량하고 적응해 가는 듯한 정황이 담긴 문서도 다수 발견됐습니다.
“전투조를 소규모로 분산하지 못하면 적의 드론 공격으로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적는가 하면, 동료 부상병을 구하려다 추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는 등, 실전을 통해 전술을 다듬는 흔적도 보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군이 러시아 파병을 “서방과의 분쟁에 대비해 전쟁 경험을 쌓을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신문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이 전장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군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거나, 4천명으로 추정되는 부상자로 인해 전쟁 피로도가 심하기 때문일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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