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7대 대통령 취임 ‘미국 우선주의’ 재선포
[앵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세요.
[기자]
네, 이곳은 백악관과 의회의사당 그리고 실내 행사가 열리고 있는 캐피털 원 아레나와 모두 근접한 워싱턴 한복판입니다.
이곳은 평소에 차량 정체로 매우 악명이 높습니다.
차량들이 사거리에 꽉 차 있는 경우들이 항상 그렇게 볼 수가 있었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주요 진입로는 여전히 통행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일부 건물 옥상에는 저격수도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삼엄한 분위기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인파는 거리에서 춤과 노래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시는 바로 이곳이 백악관으로 향하는 길목인데요.
백악관까지 여기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립니다.
사전에 백악관을 가보겠다라고 신청한 사람들이 이렇게 줄지어 있는데 미리 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런 추위에도 이런 기다림이 지루해 보이기보다는 또 힘들어 보이기보다는 트럼프 취임을 축하하는 그런 인파들의 표정 정말 밝게 웃고 있는 모습 볼 수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곳 시간으로 20일 정오 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취임사를 통해 집권 구상을 밝혔습니다.
취임사는 30분가량 진행됐는데요.
미국 우선주의를 부활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제47대 미국 대통령> “미국의 황금기는 바로 지금 시작됩니다. 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성할 것이고 전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 바이든 행정부 집권 기간 동안 미국 정부가 신뢰를 잃고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는데요.
대선 압승을 통해 죗값을 치렀고 비로소 민주주의와 자유를 되찾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7월 유세 도중 불의의 총격을 받고도 살아난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임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에서는 단 하루도 우리가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역시 예상대로 ‘미국 우선주의’에 방점을 찍었군요.
구체적인 정책 방향도 공개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행정명령에 포함될 주요 구상을 밝혔습니다.
우선 선거운동 기간 줄곧 강조했던 국경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남부 국경지대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불법 이민자의 본국 송환 조치 등 강력한 국경 정책을 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제47대 미국 대통령> “저는 우선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입니다.”
또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한편 바이든 정부의 핵심 정책이던 그린 뉴딜과 전기차 보조금은 폐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다른 나라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동시에 파나마운하도 되찾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오늘 취임사에서는 한반도 정책이나 북한, 또 취임 전 공언했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앵커]
추운 날씨로 인해 취임식이 실내에서 진행되면서 참석자들도 크게 줄었는데요.
취임식 분위기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취임식에는 이제는 전직 대통령 대열에 합류한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롯해 부시, 클린턴,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들이 함께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좌측에 앉아 지난 4년을 매섭게 비판하는 취임사를 들으며 무표정으로 일관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가자 전쟁의 휴전으로 어제 석방된 인질 얘기를 할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는 취임식 직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환송을 받으며 준비된 헬기를 타고 워싱턴을 떠났습니다.
재계 인사들도 취임식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도장을 찍었는데요.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물론 메타 CEO인 저커버그, 또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등 빅테크 거물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퇴출 유예를 선언한 틱톡의 최고경영자까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파로 인해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가 취소된 점은 볼거리를 잃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는데요.
대신 어제 트럼프 승리 집회가 열렸던 워싱턴DC 실내 경기장에서 실내행사로 진행됐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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