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행사 끝…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본격 행보

[앵커]

취임 이틀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 행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정부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국가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국가기도회는 종교와 교파를 초월하고 국민통합을 위해 100년 가까이 이어진 미국 대통령 공식 취임 행사의 마지막 절차입니다.

연단에 선 종교 지도자는 이민자와 성소수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종교 지도자의 부탁했는데요.

<마리앤 버드 / 성공회 워싱턴 교구 주교> “그들은 시민권자가 아니거나 적절한 서류를 갖추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이민자들은 범죄자가 아닙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어떻게 생각해요? 마음에 들었나요, 흥미로웠나요? 별로 흥미롭지는 않았죠, 저는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취임 공식 행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하원의장과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와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입법 전략 등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대규모 인프라 관련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앵커]

어제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시대가 다시 열렸음을 강하게 각인 시켰는데요.

미국 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느껴지나요?

[기자]

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두고 많은 이들이 “폭풍 같다”라는 느낌을 받으셨을 겁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흔적을 지우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데요.

4년 전 의회 폭동을 일으켰다 기소된 지지자들을 사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복역 중이던 이들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공언해왔던 강력한 국경 정책을 실행에 옮기면서 중남미 이민사회는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미 4명의 정부 고위인사를 취임 첫날 해고했고, 바이든 정부에서 임명한 공직자 중 1천명 가까이 제거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공직사회에도 머지않아 칼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행정부도 ‘미국 우선주의’를 최우선 국정 가치로 삼은 트럼프 대통령에 발맞춰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마코 루비오 신임 국무장관의 말입니다.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 공약은 미국, 그리고 이 나라의 국가 이익 증진을 국무부의 우선순위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국제사회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덴마크는 “원한다고 마음대로 가질 수 없다”고 반문했고, 그린란드 총리는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국경 정책과 관세 폭탄의 중심에 서 있는 멕시코는 침착하고 냉정한 대응을, 역시 고율 관세 압박을 받은 캐나다는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유럽은 무역과 통상,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밀어붙이기식 정책이 이어질 경우 분명히 대응할 뜻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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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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