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사, 19세기 제국주의 연상시켜”…중·러 자극 우려도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취임사에서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환수 의지 등 정치·외교적으로 논란이 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외신들은 19세기 제국주의식 확장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힘에 의한 평화와 통합에 기반해 미국의 황금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

19세기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게 여러 주요 외신의 평가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890년대 말 미국의 관세 폭탄과 팽창주의를 이끈 제25대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가 롤 모델임을 거듭 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0일 취임사)> “위대한 대통령인 윌리엄 매킨리의 이름을 원래 있어야 할 맥킨리 산에 복원할 겁니다.”

북미 지역 내 가장 높은 산인 알래스카 디날리산의 이름을 매킨리산으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우주 개발을 통해 화성에 성조기를 꽂겠다면서,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이라는 서부 개척시대 팽창주의 표어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도 재차 분명히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0일 취임사)>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 중입니다. 우리는 파나마 운하를 중국에 주지 않았습니다. 파나마에 준 걸 되찾을 겁니다.”

이른 시일 내에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몰두하는 사안과 19세기 말 미 제국주의 시대의 유사점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취임사에서도 현대판 제국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도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트럼프 #취임사 #제국주의 #팽창주의 #파나마운하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Shar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