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종전 거부 시 관세·제재”…연일 푸틴 압박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끝내라는 압박성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러시아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종전 합의 시 큰 호의를 베풀겠다는 당근도 제시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협상을 통해 당장 끝내라는 건데요.
그러지 않으면, 러시아가 판매하는 모든 것에 높은 수준의 관세와 제재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적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시작되지 않았을 말도 안 되는 전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협상할 시간이다, 더는 생명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화적인 메시지도 같이 내놓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굳이 러시아에 해를 가할 의도는 없다면서, 자신은 러시아 국민을 사랑하고 푸틴 대통령과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거의 6천만 명의 목숨을 잃으면서 2차 대전에서 미국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종전 합의 시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게 매우 큰 호의를 베풀겠다는 당근도 제시했습니다.
[앵커]
‘협상의 달인’을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시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합니다.
당장, 러시아 측의 반응도 미온적입니다.
이는 단순히 전쟁을 끝내는 문제가 아니라고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폴랸스키 차석대사가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협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와 협상의 목표가 단순한 휴전이나 시간 벌기용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종전 시기보다는 어떻게 전쟁을 끝내느냐, 즉 내용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관세나 제재와 관련해서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은 이미 사실상 러시아 제품의 수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소량의 비료나 사료 등만 들여오고 있다고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석유가 러시아의 최대 대미 수출품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거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후 안전보장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는데요.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입니다.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에 참석해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선 최소 20만 명 정도의 평화유지군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는 미군도 이 평화유지군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유럽 내 나토 회원국들이 푸틴의 공세를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병력이나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군이 참여하지 않으면, 결국 나토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이 다보스 포럼에서 원격으로 연설할 예정인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언급에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당선 시 취임 후 24시간 안에 이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화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트럼프 측은 취임 후 100일 안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론, 푸틴 대통령과도 대화할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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