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넘게 사상’ 튀르키예 호텔 화재에 “인재” 지적…소방서장 체포

[앵커]

지난 21일 튀르키예의 유명 스키 관광지에 있는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수십명이 숨졌습니다.

소방 당국의 부실한 안전조치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화재 참사가 ‘인재’라고 말했습니다.

< 바리스 살구르 / 화재 사건 목격자 (현지시간 22일) > “생존자들은 불이 났지만,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았고, 소화기도 없었다고 했어요. 비상구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소방대가 도착하기까지 1시간 넘게 걸렸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소방 당국의 화재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 속에, 튀르키예 검찰은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11명을 체포했습니다.

호텔이 위치한 볼루주 지역 소방서장과 부시장, 호텔 소유주, 전기설비 책임자도 포함됐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이번 화재 참사는 튀르키예의 유명 스키 관광지인 볼루주에 있는 12층짜리 호텔 건물 4층에서 시작됐습니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거의 만실 상태였는데, 불길이 나무 외벽을 타고 위로 올라가며 피해를 더욱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날 새벽 3시 30분쯤 발생한 화재는 10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진압됐습니다.

희생자 가운데 일부는 탈출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다가 숨졌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와 부상자는 100명을 훌쩍 넘는데, 사망자 가운데 최소 20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 알리 예를리카야 / 튀르키예 내무장관 (현지시간 2일) > “볼루주에서 52구의 시신이 확인됐고, 지금까지 사망한 우리 국민 중 45명이 가족에게 인계됐습니다. 나머지 시신에 대해서는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당국은 호텔 뒤편에 가파른 경사가 있어 소방장비로 접근하기 어려웠으며, 불에 탄 호텔이 지난해 안전점검을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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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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