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반칙패에 기권패까지…중국 네티즌 90% “수용 못해”

[앵커]

한국이 주최하는 메이저 세계 기전 LG배 결승전에서 사상 초유의 반칙패와 기권패가 잇달아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바둑협회는 판정 불복을 선언했고, 중국 네티즌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에서 열린 세계 기전 결승전 마지막 경기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커제 9단.

전날 사석 관리에 실패해 반칙패를 당했는데, 또다시 사석으로 지적을 받자 거세게 항의한 뒤 퇴장했습니다.

이번 경기도 판정에 불복하면서 기권패 했습니다.

<커제, 중국 바둑기사> “경기를 중단하려면 상대방이 돌을 두고 나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커제의 기권패는 중국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바둑 4천년 역사상 처음이라거나 커제가 어긴 규칙은 실력과는 상관없는 것이라는 날선 반응이 태반입니다.

이번 판정과 관련해 100만명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90% 이상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중국 네티즌> “바둑에서 선수가 고난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순간에 외부 요소가 반영되면 경기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돌만 집으로 계산하는 중국과, 사석도 하나의 집으로 보는 한국의 차이인데, 한국 기원은 새 규정을 지난해 11월 마련했습니다.

<위빙 / 커제 선수 코치> “커제가 두 번의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본능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줍니다. 주의를 준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커제는 자신의 SNS 프로필에 ‘세계 바둑 9관왕’이라고 바꿔 적었습니다.

이전까지 세계 기전에서 8승을 거뒀는데, 이번 LG배 경기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에서는 바뀐 규칙을 두 달 만에 세계 대회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였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다음 달 커제가 참가하는 한국 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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