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취업·공짜 여행으로 유혹해 6천명 납치…중국인 태국 관광 줄취소
[앵커]
춘제 연휴면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였던 태국 방콕에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태국에서 납치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음 달 태국 총리가 직접 중국을 방문해 안전대책을 논의합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캐스팅 제의를 받고 태국에 갔다가 납치된 뒤 풀려난 중국 배우 왕싱과 모델 양쩌치.
최근 대만인 8명이 태국 자유여행이라는 말에 속아 방콕에 갔다가 2명만 몸값을 주고 풀려났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모두 범죄조직에 속아 태국에 들어갔던 건데, 춘제를 맞아 태국 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들의 취소도 줄을 이었습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는 태국 관광 취소글이 이어졌고, 실제 중국 최대 여행사 씨트립은 이달 말까지 예약된 태국행 단체관광은 단 1건, 12명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모든 시민이 인식을 높여 자신을 보호하며, 온라인 도박 및 통신 사기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납치가 이뤄지고 있는 태국 접경 지역은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중국계 등 범죄 조직들의 근거지로 악명이 높습니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범죄조직에 중국인 약 3천명을 비롯해 21개국 출신 6천여명이 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범죄조직은 납치한 인력을 콜센터 등 대규모 사기 작업장에 감금하고 범죄행위를 강요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쉬보춘 / 미얀마 북부 범죄조직 경험자> “그들은 총에 맞았지만 죽지 않은 우리를 마당에 웅크리고 앉으라고 했고, 죽은 4명과 살아있는 7명에게 수갑과 족쇄를 채워 새로운 곳에 데려갔습니다.”
관광객 급감에 태국 총리는 다음 달 방중해 중국 지도부와 관계기관 등을 직접 만나 안전 우려 해소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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