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으로 3억 이체…오타니 행세한 전 통역사
[앵커]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가 오타니의 돈을 빼돌리려 오타니 행세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태연하게 전화로 오타니인 척 연기하며 자기 계좌로 거액을 이체한 녹음 파일이 공개됐는데요.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도박 빚을 갚느라 오타니 돈에 손을 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미 연방 검찰은 오타니 계좌에서 1,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40억원이 넘는 돈을 빼돌린 혐의로 미즈하라에게 4년 9개월 형을 구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즈하라가 은행에 오타니를 사칭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은행원> “지금 통화하는 분은 누구신가요?”
<미즈하라 잇페이/ 오타니 전 통역사> “저는 오타니 쇼헤이입니다.”
미즈하라는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핑계를 대고 전화를 이용했습니다.
<미즈하라 잇페이/ 오타니 전 통역사> “온라인 뱅킹에 접속하려고 했는데, 지금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떠서요.”
그러면서 20만 달러, 우리 돈 2억 9천만원을 이체해달라고 태연하게 요구했습니다.
<미즈하라 잇페이/ 오타니 전 통역사> “20만 달러요. (송금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자동차 대출 때문에요.”
받는 사람은 미즈하라 본인. 하지만 은행에는 ‘친구 계좌’라고 속였고, 추가 송금의 여지까지 남겨뒀습니다.
<미즈하라 잇페이/ 오타니 전 통역사> “(송금 받는 분하고는 무슨 관계입니까?) 제 친구입니다. (향후 친구분에게 추가로 송금을 하실 수도 있나요?) 네, 아마도요.”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 오타니 계좌에 자기 번호와 이메일을 등록한 뒤 24번에 걸쳐 오타니를 사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돈으로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2년 남짓 동안 온라인 배팅을 1만 9천 번이나 했습니다.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를 반환하고 세금 1,100만 달러도 납부해야 하는 미즈하라는 “얼굴이 공개된 뒤 자신과 아내, 어머니도 일을 그만둬야 했다”면서 선처를 요청했습니다.
미즈하라는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6일 선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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