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도…미 기준금리 동결 “서두를 필요없어”

[앵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새해들어 처음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금리를 내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연준은 경제가 강해 통화정책을 바꿀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던 연방준비제도는 이번에는 동결을 선택했습니다.

새해 첫 기준금리는 현행 4.25~4.5%를 유지하게 됐고 우리와의 금리 격차도 상단 기준 1.5%포인트로 변함이 없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반적으로 강한 경제를 동결의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현저히 덜 제한적이고 경제는 강한 상황입니다.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금리 발표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나와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물가 등 경제 전반 지표를 들어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던 시장 전망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23일)> “유가가 떨어지면 저는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도 우리를 따라 금리를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가져올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런 정책들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떤지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제시되길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은 결국 중장기적으로 연준의 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발언에는 어떤 논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의 중앙은행 독립성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울거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박성민입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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