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도…새해 첫 미 기준금리 동결
[앵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기준금리가 동결됐습니다.
기준금리는 기존 4.25~4.5%로, 우리와의 금리 격차도 상단 기준으로 1.5%포인트를 유지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까지 세차례 연속 이어졌던 인하 행진도 멈췄는데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경제가 전반적으로 강하다”며 “통화정책 기조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말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현저히 덜 제한적이고 경제는 강한 상황입니다.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반등하는 물가 등 경제지표를 들며 일찌감치 동결을 점쳐왔는데요.
지난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천천히 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새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동결의 배경으로 꼽히는데요.
파월 의장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이민정책 등이 불확실하다”며 보다 구체적인 정책의 흐름을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대로 이번 결정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들며 금리를 인하하라고 파월 의장을 압박해왔죠.
통화정책 발표를 며칠 앞둔 최근까지도 파월 의장을 만나 금리인하를 요구할 것이며 강력한 입장을 낼거라고 밝혔는데요.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23일)> “유가가 떨어지면 저는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도 우리를 따라 금리를 내려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금리 인하에 목을 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법인세와 소득세를 내리고 유가를 떨어뜨리려는 트럼프표 정책은 저금리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인데요.
이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은 결국 중장기적으로 연준의 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발언에는 어떤 논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일부에서는 트럼프의 중앙은행 독립성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울거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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