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30초 전 관제탑 경고에도 참사…미 국방 “헬기가 비극적 실수”
[앵커]
미국 워싱턴DC 공항 인근에서 여객기와 군 헬기가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하며 사고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관제사가 충돌 30초 전 군 헬기에 여객기를 주의하라고 경고했지만, 사고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여객기와 충돌하기 30초 전,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탑은 헬기 조종사에게 여객기를 확인하라고 알립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사> “PAT 2-5(헬기)는 CRJ(여객기)가 눈에 보이나? PAT 2-5(헬기)는 CRJ(여객기) 뒤로 지나가라”
헬기 조종사는 곧이어 여객기가 보인다며 스스로 거리를 유지하면서 비행하겠다는 취지로 응답했지만, 13초 뒤 끝내 충돌했습니다.
<다니엘 버브/ 전직 파일럿> “가장 궁금한 건 헬리콥터 조종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느냐는 겁니다. 비행기를 보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피트 헤그헤스 국방부 장관은 훈련 중 실수가 발생했다면서, 당시 헬기에는 경험이 많은 인력들이 탑승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인력 부족으로 항공 관제사들의 업무가 과중해지면서 아슬아슬한 상황이 많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근무자가 실제 필요한 인원보다 턱없이 부족해 두 명이 할 일을 혼자서 맡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는 겁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변명의 여지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 사고의 원인을 반드시 밝혀낼 것입니다. 국방부와 육군 차원에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고가 난 공항은 주변에 정부 시설이 밀집해 통제구역이 많은 데다 강을 끼고 있어 가장 복잡한 항공로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군 시설이 밀집해 평소에도 헬기 비행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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