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체류자 관타나모에 수용”…쿠바 “잔인한 행위”
[앵커]
불법 체류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 관타나모에도 불법 체류 외국인 수용 시설을 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쿠바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테러 용의자에 대한 인권 침해가 자행된 곳으로 악명 높던 쿠바 관타나모 내 미 해군기지.
미국이 1903년 쿠바와 조약을 통해 사실상 영구 임대한 곳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불법 이민자 수만 명을 구금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9일)> “미국민을 위협하는 최악의 불법 이민 범죄자들을 구금할 수 있는 3만개의 침상이 관타나모에 있습니다.그들 중 일부는 너무 심해서 미국으로 돌아오면 안 되는데, 붙잡아 둘 다른 나라도 믿지 못하겠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구금 관련 ‘레이큰 라일리 법’에도 서명했습니다.
지난해 2월 조깅 중에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체류자에 의해 살해된 미국 여성의 이름을 딴 법안입니다.
<톰 호먼/ 트럼프 행정부 ‘국경 책임자’> “(이민자들을) 항공기로 관타나모로 보낼 겁니다. 해안 경비대가 해상에서 적발 시 곧바로 관타나모로 이송할 수 있습니다. 최악 중 최악, 심각하게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죠.”
미겔 디아즈 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의 새 정부가 이민자를 잡아들여 불법적으로 점령 중인 쿠바 영토로 보낼 계획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들을 고문과 불법 구금으로 잘 알려진 관타나모 감옥에 수감하는 건 잔인한 행위라는 겁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아동과 청소년의 성전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습니다.
미성년자의 성별 전환을 돕는 호르몬 요법 등 의료 서비스에 대한 연방 차원의 자금 지원을 끊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바이든 정부의 성정체성 존중 기조를 뒤집는 이번 조치에 대한 찬반 논란 속에 관련 인권 단체들의 행정 소송도 잇따를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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