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엄청난 실수”라고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대사 시절 최후반,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겪었던 골드버그 전 대사는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계엄에 개인적인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분명히 비민주적인 행동”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윤대통령 탄핵소추에 따른 권한대행 체제 하의 한미 외교 당국간 소통 수준에 대해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면서, 북미대화를 진행할 경우 그 과정에 한미간의 대화와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북미외교 전망에 대해 “비핵화가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면 북한을 ‘핵 국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한반도 정책과 관련한 예측 불가성에 대해 한국이 잘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1년반 가까이 있었던 주한미국대사 공백 상황 끝에 2022년 7월 부임해 지난달 7일 이임할 때까지 한미동맹 및 한미일 3각 안보 공조 체제 강화에 일조했습니다.
보스턴 출신으로 36년간 직업 외교관으로 재직한 그는 주한대사 부임 전 주볼리비아 대사(2006∼2008년), 국무부 정보 및 연구 담당 차관보(2010∼2013년), 주필리핀 대사(2013∼2016년), 주쿠바 대사 대행(2018년), 주콜롬비아 대사(2019∼2022년) 등을 역임했습니다.
#계엄 #탄핵 #한미관계 #북미대화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신주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