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원조 사업에 칼 뺀 트럼프…머스크 “범죄조직처럼 행동”
[앵커]
불필요한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해외 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처에 칼을 빼 들었습니다.
예산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겠다며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건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매년 약 62조원, 전 세계 국제원조의 42% 정도를 책임지고 있는 미국 국제개발처, USAID.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 독립 부처를 축소해 미 국무부 밑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개발처 홈페이지는 현지시간 1일 갑자기 폐쇄됐습니다.
간부 수십 명이 대기발령되는 등 직원 약 1만명에 대한 강도 높은 정리해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정부 예산의 효율적 운영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해외 원조 등의 자금 지출을 90일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9일) > “정부 보조금과 같은 자금을 동결하거나 일부 재량 지출을 단기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이는 우리 정부에서 너무 오랫동안 일어난 사기와 부정직, 낭비, 그리고 자금 남용을 신속하게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백악관은 해외 원조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과도하게 배정된 다양성 예산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28일) > “이는 불법적인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프로그램과 연방 관료조직과 기관 전반에 걸쳐 트랜스젠더주의와 ‘워크(woke)’ 이념을 위한 자금 지원도 중단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과정에서 연방정부 지출 삭감을 목표로 하는 정부효율부와 국제개발처 간 충돌도 발생했습니다.
USAID 최고 보안 책임자 2명이 기관의 기밀자료를 넘겨달라는 정부효율부의 요청을 거부했다 정직 처분을 당한 겁니다.
정부효율부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USAID가 “범죄 조직”처럼 행동했다며, 부처를 없애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일방적으로 연방기관을 폐쇄해서는 안된다”며 의원들을 소집해 상원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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