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서 한 발 물러선 트럼프 “멕시코·캐나다 한 달 유예”
[앵커]
관세 전쟁을 선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고 협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강재은 기자.
[기자]
네, 미국은 당초 현지시간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하고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마약과 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1만명의 군인을 파견하기로 했다는 점을 유예 결정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양국 정상은 앞으로 한 달간 통상과 안보 문제 등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는데요.
전면 관세 부과 여부는 이 협상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두 차례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에 대한 관세도 한 달 연기했습니다.
캐나다는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1만명의 병력과 13억달러를 쏟아부어 국경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또 합성 마약류인 ‘펜타닐’ 문제를 전담하는 ‘차르’를 임명하고,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시행을 불과 하루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결국 관세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목적은 아니었다는 것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볼 수 있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원하는 것을 손에 얻기 위한 트럼프 특유의 협상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광풍이 일단 큰 고비는 넘긴 셈이군요.
하지만 전운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10% 추가관세 부과를 예고한 중국이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파나마 운하에 눈독을 들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파나마 운하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면서도 합의를 못하면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유럽연합, EU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추후 협상이 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EU는 “스스로 가치와 원칙을 방어하고 이익에 대해서는 타협해선 안 된다”며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편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덴마크령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EU 차원의 공동 입장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관세 전쟁이 한숨 돌리면서 뉴욕증시는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고, 어제 폭락했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다시 10만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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