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점령 구상…트럼프 “다들 사랑해” vs “탄핵해야”
[앵커]
가자지구를 장악해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두고 미국과 국제사회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계획을 모두가 환영한다고 일축했지만 의회에서는 대통령 탄핵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개발하겠다는 자신의 구상이 다수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가자 제안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많은 이들이 얘기하고 있는데요) 모두 그것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답변하기) 적절한 때가 아닙니다. 나중에 무언가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인 하원 의장은 “대담한 조치”라고 엄호했지만,
<마이크 존슨/미 하원의장> “대담하고 단호한 조치입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근절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은 대통령 탄핵안까지 내겠다며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앨 그린/미 하원의원> “가자지구에서의 인종 청소는 농담이 아닙니다. 저는 대통령 탄핵을 위한 운동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제사회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스테판 뒤자리크/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문제를 더 악화시켜서는 안됩니다. 국제법의 근본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어떤 형태의 인종 청소도 반드시 피해야 할 것입니다.”
중동 지역 국가는 물론 미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우방인 영국까지도 반대 전선을 형성했습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말이 안 되는 아이디어”라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말하는 것을 멈추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미국에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 탈퇴를 선언하며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보폭을 맞췄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구상은 중동의 평화를 위한 것이며 따라서 가자지구에 미군을 투입할 계획도 지금으로선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백악관 고위 관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하고 개발하겠다는 트럼프의 구상은 오랜 시간 검토를 거친 결과물이라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우악스럽고 즉흥적이지 않은 치밀한 계산이 담긴 전략이라는 의미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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