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섬 수백번 ‘흔들’…연쇄 지진 공포에 주민들 대탈출

[앵커]

짙푸른 바다와 하얀 집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관광지, 산토리니섬에서 주민 수천명이 탈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간 수백 차례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짐을 든 사람 수백명이 산토리니 항구에서 본토인 그리스로 향하는 배를 기다립니다.

섬 내 모든 학교는 휴교했고, 이 지역을 상징하는 하얀 가옥들은 텅 비었습니다.

산토리니섬과 그 인근에서 지난달 31일부터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500건 넘게 발생하며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미 30%에 해당하는 6천명 넘는 주민이 섬을 떠났다고 집계했습니다.

<에이리니 루소 / 산토리니 주민 (현지시간 3일)> “걱정스럽고, 겁이 납니다. 침착하고 싶지만, 불행히도 흔들림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공항과 항구로 몰리면서 곳곳에서 교통 체증도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배편과 항공편을 추가했지만, 집단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차니스 리그노스 / 산토리니섬 피난민 (현지시간 3일)> “사흘 동안 배나 비행기 표를 찾으려고 했지만 구할 수 없었어요. 어젯밤에 마지막 티켓을 예약하려고 봤더니, 전부 매진됐고 비행기도 모두 예약이 마감됐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지진이 앞으로도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침착한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매년 3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산토리니섬은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의 경계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지속적인 지진 활동을 기록한 것은 처음입니다.

가장 최근 발생한 강진은 1956년 기록된 규모 7.5의 지진으로 사상자가 150여명에 달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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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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