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이 가자지구 소유하고 개발할 것”…’인종청소’ 논란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하고 개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당사국과 주변국들의 반발에도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 이주 방안을 고수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 이주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영구적인 재정착’까지 언급하면서 폐허가 된 가자 지구는 미국이 점령해 개발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4일)>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할 겁니다. 우리가 그곳을 소유하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들을 해체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정돈된 땅에서 경제 발전을 이룰 겁니다.
어떤 지역이나 국가에서 특정 집단을 정책적으로 몰아내는 행위는 ‘인종청소’에 해당합니다.
국제사회는 이런 행위를 과거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들에게 저지른 만행과 같은 ‘제노사이드’, 대량 학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중동 국가 정상들도 자신의 구상을 좋아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이주 지역으로 언급된 요르단이나 이집트를 포함해 주변 아랍국들은 주민 이주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수립이라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과 수교할 수 없다며 주민의 이주나 영토 병합 등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무조건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이언 카툴리스 / 중동연구소 선임 연구원> “제 생각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즉흥적으로 일을 만든 것 같습니다. 그 배경에는 어떤 계획도 없다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계획이 있다 해도 오늘날 중동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터무니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국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인종 청소’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주권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면서 주민의 강제 이주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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