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이어지는 산토리니섬 지진 공포…주민 70% 떠나
[뉴스리뷰]

[앵커]

그리스의 세계적인 휴양지 산토리니섬에서 수백건의 연쇄 지진이 2주째 계속되는 가운데, 주민들 대다수가 섬에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기화하는 지진이 대규모 강진의 전조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까지 산토리니섬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 주민 수는 1만1천여명.

이는 섬 인구의 약 70%에 해당합니다.

지진은 1~15분마다 발생하는 등 더 빈번해졌고, 현지시간 4일에는 지난달 24일 시작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 5.0의 지진도 발생했습니다.

<산토리니섬 주민 (현지시간 5일)> “(우리가 배를 타러 온 이유는) 2,3,4일 전부터 섬에서 강한 진동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조금 전에는 규모 5.1의 지진이 났습니다. 제 아이는 매우 놀란 상태고, 상황이 몹시 위험합니다.”

매년 34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기며, 섬 곳곳의 거리와 골목은 마치 유령 도시처럼 한산해졌습니다.

경찰은 도난과 약탈 범죄를 막기 위해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지진학자들은 앞으로 대규모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만약 규모 6 정도의 강진이 발생하면, 그동안 지층에 쌓여있던 힘이 방출되면서 상황이 안정될 수 있지만,

지진의 규모가 7 이상이라면, 쓰나미로 이어져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니코스 조르조스 / 산토리니 시장 (현지시간 4일)> “비슷한 규모의 진동이 클러스터(묶음)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작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거나, 강한 지진이 발생한 후 점차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진이 몇 주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최악의 경우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그리스 총리는 수도 아테네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섬 당국은 소방관과 구조대원 등을 현장에 배치했고, 전력 회사들은 정전에 대비해 발전기 가동을 준비 중입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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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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