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나마, “파나마운하 통행료 공짜” 발표 놓고 ‘진실 공방’

[앵커]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둘러싼 미국과 파나마 간 긴장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미 국무부가 자국 정부 선박의 운하 통행료 면제에 양국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 파나마는 “참기 힘든 거짓말”이라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영향력을 문제 삼으며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해 갈등을 빚었던 미국과 파나마.

양국이 “미국 정부 선박에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미 국무부의 발표에 양측이 접점을 찾아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파나마 정부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전통적인 우방국’ 사이에서 보기 드문 입씨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호세 라울 몰리노 / 파나마 대통령 (현지시간 6일) > “유감스럽게도 미국 국무부의 성명은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거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방국 간 양자 관계는 이런 식으로 다뤄지지 않습니다.”

몰리노 대통령은 통행 수수료 면제가 법을 어기는 행위라고 강조하며, 자신은 권한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통행료 변경과 관련한 절차적 어려움은 인정하면서도 합의가 “허위 사실”이라는 파나마의 주장에 반발했습니다.

<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부 장관 (현지시간 6일) > “저는 파나마 문제에 대해서는 착각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대화를 나눴어요. 강력한 첫걸음이 있었다고 느꼈고요. 그 대화에서 우리의 기대치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통행료 면제는)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점은 존중합니다.”

그러면서 파나마 운하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미 해군에 통행료를 청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습니다.

1914년 미국이 건설해 처음 개통된 파나마 운하는 전 세계 해상무역의 핵심 통로입니다.

미국은 약 80년간 운하를 운영하다, 영구적 중립성 보장 등의 조건을 걸어 1999년 파나마에 통제권을 넘겨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미 해군 함정은 연간 약 40척으로, 전체 통행량의 0.5% 정도입니다.

이 선박들의 통행료 면제로 절감될 국방부 예산은 약 188억원 수준인데, 전체 예산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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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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