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방중 우원식 의장, 시진핑 만나나…”APEC 계기로 방한 기대”
[앵커]
우원식 국회의장이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찾았습니다.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도 추진한다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우 의장이 시 주석을 만났나요?
[기자]
예, 중국 방문 사흘째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태국 총리와 브루나이 국왕, 파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납니다.
아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우 의장은 어제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에서 시 주석 접견 시 전달할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올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 의장은 올해 APEC 정상회의를 대한민국의 회복력과 굳건한 경제 시스템을 세계에 확인시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한국에 이어 내년에 중국에서 APEC이 개최되는 만큼 한중관계 발전에 시 주석 방한의 의미가 크다는 얘기입니다.
앞서 중국 공식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현재 한국이 전혀 불안정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자오 위원장은 “한중은 중요한 이웃”이라고 말하며 “함께 디커플링을 막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오늘부터 8일간 중국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34개국 1,300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는데, 중국이 외교 보폭을 확대하는 자리로 활용하고 있다고요.
[기자]
예, 제 9회 동계아시안게임이 중국 하얼빈에서 개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중국에서 열리는 첫 국제행사에서 중국은 외교 무대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일대일로 국가인 태국과 부르나이, 파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정상을 초청했습니다.
이들의 방문에 전문가들은 전략적으로 주도권을 잡아가는 데 유익한 계기라고 평가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양국은 상호 존중과 평등한 대우를 견지합니다. 진심으로 신뢰하고 서로 돕습니다. 시종일관 상대를 굳건히 지지합니다.”
최근 미국은 대외원조 기구인 국제개발처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기로 했죠.
중국 내에서는 현대판 육해상 실크로드로 인프라 원조사업인 ‘일대일로’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습니다.
2기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전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일대일로’ 내의 개발도상국가들을 대거 우군으로 확보할 기회로 보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까지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심화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은 화색이 돌고 있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상호 신뢰를 높이고, 협력을 확대하며, 차이점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해 중국-EU 관계를 더욱 촉진하고 개선하며 세계에 더 큰 안정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10% 보편관세 부과에 최대 15%의 맞불 관세를 예고한 중국의 시행 시한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미중 간 대화와 협력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오는 10일까지 사흘 남았는데, 미중 간 물밑 접촉이 있을 것이란 관측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초 이번 주 내로 있을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통화는 기약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서두르지 않고 적절한 때에 하겠다”며 말을 바꿨는데요.
중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에 10~15%의 관세를 부과하고, 텅스텐 등 희소자원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내렸죠.
실질적인 제재 효과가 없어서 천둥소리만 요란했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씨티그룹에 따르면 새 관세는 140억 달러, 20조3천억 원 규모의 상품이 타깃인데, 재작년 기준 미 수입품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중국이 구글 등 빅테크 기업까지 조사하겠다며 협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데 미국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중국이 트럼프 1기 당시 합의한 ‘1차 무역협상’ 이행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커지면서 더 많은 요구 사항을 내걸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 관세와 관련해 관련국과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허융첸 / 중국 상무부 대변인> “중국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명백히 옹호하고, 일방주의와 무역 보호주의가 제기하는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하며, 국제 무역의 질서 있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관련 다른 국가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습니다.”
[앵커]
중국 스타트업이 내놓은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기관들이 접속 차단에 나선 가운데, 딥시크의 채용 공고가 화재가 됐는데요.
[기자]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채용 공고를 올렸습니다.
유명 저널 게재 논문 보유 석사들에겐 업무 경험이 없어도 120만 위안, 우리 돈 2억4천만 원, 일반 엔지니어인 경우도 70만 위안, 1억4천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겁니다.
중국 내에서는 딥시크의 청소부라도 해야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화웨이, 텐센트와도 협력하면서 미국 오픈AI의 ‘챗GPT’ 대비 10배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중국에서는 제2, 제3의 ‘딥시크’가 준비 중입니다.
8년 전부터 전폭적인 지원으로 중국에는 4,700개 AI 기업이 활동 중이고, 이용자도 6억 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특허수는 3만8천여개로, 2위인 미국보다 6배나 많습니다.
올해까지 핵심기술 자립화율 70%, 2030년 세계 AI 강국 도약이 목표입니다.
최근 ‘딥시크’로 항저우 소재 AI와 로봇 스타트업 6개가 비상한 관심을 받자,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평가받았던 광둥성의 선전은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가운데 각국 정부기관들이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거나 차단하고 있죠. 중국 정부는 정치 공세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8415115/11초~26초> “중국 정부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에게 불법적인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저장하도록 요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딥시크 출현에 구글이 가성비를 갖춘 AI 서비스를 내놨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전 세계 각축 속에 ‘딥시크’가 우리 AI 산업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배삼진 기자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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