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어겼다며,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휴전을 끝내고 다시 교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전쟁 재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쟁 발발 15개월 만에 극적으로 타결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다시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 10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휴전에 들어간 뒤에도 민간인과 무장대원 등 가자 주민 90명 이상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총을 쏘는 등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하마스의 ‘으름장’에 이스라엘은 휴전을 끝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현지시간 11일) > “제가 내각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결정은 이것입니다. 하마스가 토요일(15일) 정오까지 인질을 돌려주지 않으면 휴전은 종료되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최종적으로 격파될 때까지 강도 높은 교전을 재개할 것입니다.”

또 가자지구 인근에 병력을 집결시켰고, 그 규모도 늘릴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를 향해 엄포를 놓으면서, 진정되는 것 같던 중동 정세도 다시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하마스를 지원하며, 홍해를 지나는 외국 선박들을 공격한 예멘 반군 후티도 가자에서 전투가 다시 시작되면 이스라엘을 공격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을 겨냥한 거친 수사를 이어가며, 기름을 부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0일) > “토요일 12시까지 모든 인질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합의는 전부 취소되고 온갖 지옥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이 지역을 국제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적인 구상으로 중동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술렁이는 가운데, 휴전 합의마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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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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