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반 동안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3년 가까이 끌어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대화가 물꼬를 텄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시간 반에 걸쳐 통화하며 종전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길고, 고도로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양국은 협상팀을 꾸려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는데요.
미국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를 축으로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까지.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가 모두 참여합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말입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통화였고 긍정적이었다고 했습니다. 또 종전을 위한 평화 협정에 헌신하고 있다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수시로 나타냈었잖아요.
오늘 통화도 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두 정상 모두 ‘스트롱맨’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가까운 자신이 대통령이었으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도 공언해왔었죠.
최근 며칠새 미국과 러시아가 수감자를 맞교환하며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만든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 미국인 석방에 감사의 뜻을 표했는데요.
두 정상은 상호 방문을 얘기했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얘기 들어보시죠.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두 정상은 직접 만나는 것을 포함해 접촉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앵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입장도 궁금한데요.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랜 전쟁으로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전쟁 당사국 입장에서 종전 논의를 시작한다는데 반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크라의 희토류를 원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적극 화답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잘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통화를 끝낸 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 내용과 자신의 계획을 알렸습니다.
“대화는 잘 진행됐고 젤렌스키도 평화를 원한다”고 부연했는데요.
하지만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에 나온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말이 우크라이나의 심경을 복잡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우크라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영토 문제에 대해서도 러시아 쪽에 기울어져 있는 모습을 드러낸 건데요.
들어보시죠.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여러분처럼 주권을 갖고 번영하는 우크라이나를 원하지만 2014년 이전의 국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인 목표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어찌됐든 종전 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이번 주 후반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회의에서 미국의 종전 시나리오가 공개될거라는 관측도 나와 관심을 모으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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