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긴장하는 눈치입니다.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시장에 철강 제품이 넘쳐나게 되면 중국의 수출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인데, 중국은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한 버티기에 나선다는 복안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주요 철강 수출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입니다.

지난해 수출량은 1억1,100만톤으로, 전년대비 22.7%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국내에서 건설용 철강 수요가 줄자, 저가로 밀어내기 수출을 하는 겁니다.

미국이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더 많은 철강 제품이 수출 시장에 쏟아져 나올까 봐 중국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철강 전문가> “더 많은 국가가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반덤핑 검토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수출량은 감소할 것입니다. ”

미국은 트럼프 1기 시절 중국산 철강재에 적용한 25% 관세를 유지 중으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재 중 중국산은 2~3%에 불과합니다.

관세 적용 이후 중국은 동남아에 생산시설을 짓고, 베트남과 이집트 등에 반제품 수출을 통한 우회 수출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발 관세로 이마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철강 기업 종사자> “수출량은 감소하고 국내 과잉 설비가 증가하며 철강 가격은 압박을 받을 것이고 철강 기업의 이익도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또 철강 관세로 미국에도 피해가 커질 거라고 우려합니다.

관세 인상이 미국 기업들의 부담을 늘리고, 자동차 등의 수출 단가를 높인다는 얘기입니다.

<리푸이 /중국 대외경제연구소 부연구원> “미국에 물가 인플레이션의 나선형 상승을 가져올 것입니다. 미국 다국적 기업과 소비자 소비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생산하는 철강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이 넘습니다.

중국은 고급 철강재 생산을 늘리고,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해 버티기에 나서겠다고 하면서 철강 관세 역시 미중 간 치킨게임 양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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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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