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제품에 대한 25% 추가관세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주요 철강 생산국들이 대응을 위한 움직임에 분주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우방인 호주에 대해서는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결정에 “심히 유감”이라며 “확고하고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협력을 기대한다”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현지시간 11일)> “우리는 깊고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 대서양 관계를 낙관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서 부통령님,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님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합니다.”

EU 회원국이 아닌 영국은 더 신중한 입장입니다.

“넘겨짚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던 영국 정부는 “세부 내용을 처리하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관세 부과에 예외는 없다고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호주에 대한 관세 면제를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요 수출국들은 공동 전선으로 대항하는 대신, 앞다퉈 개별적인 협상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경제연구소에 있는 한국 통상 전문가는 “관세 면제를 위한 각국의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할 것”이라며 “한국은 대미 투자와 방위산업 협력 등을 활용해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도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한국은 협상을 통해 관세를 면제 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수용한 바 있습니다.

백악관은 한국을 비롯한 몇몇 면제 국가에서 많은 양의 철강이 수입된 것이 미국 내 철강 생산을 떨어뜨린 주요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가에 면제를 허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트럼프 #철강 #관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한미희(mihee@yna.co.kr)

Shar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