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방문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미국이 더는 ‘안보 호구’가 아니라고 선언했습니다.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위협 대응을 자체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헤그세스 장관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샘 아저씨(미국 정부)가 호구 아저씨가 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방비 지출이 GDP 대비 2%는 부족하다면서, 3%, 4%, 궁극적으로는 5%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의 위협 억지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랫동안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서 국방비 지출을 아껴온 유럽이 ‘안보 분업’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맞닥뜨린 겁니다.

반면, 러시아는 기세등등한 모습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는 러시아와 미국 간 대화 트랙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러시아와 미국이 운전대를 잡고, 우크라이나는 뒷좌석에 앉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미국 #국방장관 #유럽 #나토 #우크라이나 #러시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13 shin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치동(lcd@yna.co.kr)

Shar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