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내쫓고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주민 이주 지역으로 지목한 이집트는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돼 있던 미국 방문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가자 주민을 이주시키고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의제에 포함되는 한, 미국을 방문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앞서 이집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조 중단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가자 주민 수용을 압박하자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주 없는 종합적인 재건 구상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엘시시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내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주민 이주 지역으로 이집트와 요르단을 지목해 왔고, 요르단 국왕에게도 미국의 원조를 거론하며 직접 압박했습니다.
요르단 국왕은 치료가 필요한 가자 어린이 2천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압둘라 2세 / 요르단 국왕> “이집트와 아랍 국가들의 계획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초청으로 리야드에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회담을 마친 요르단 국왕은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에 반대하는 요르단의 변함없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랍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자셈 알 부다이위 / 걸프협력위원회 사무총장> “(트럼프의 의견은) 아랍 세계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겁니다. 이건 매우 분명하고 명확합니다. 강요해선 안 되는 겁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올바른 해법은 부동산 작전이 아니라 정치적 작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비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를 갖고자 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의지와 요르단, 이집트 등 주권 국가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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