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글로벌 관세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취임 이후 무역전쟁을 본격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상호관세 시행을 알렸습니다.
상대국이 부과한 관세율만큼 미국도 똑같이 맞추겠다는 것인데요.
다시 말해 미국에 관세를 매기면 적국이든 동맹국이든 가리지 않고 미국도 똑같은 세율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각 국가별로 대응하며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상대국의 관세 장벽과 비관세 장벽을 하나하나 검토해서 각 나라에 맞는 관세율을 차등 설정하겠다는 겁니다.
검토는 4월1일까지 진행하고 이 결과에 따라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제나 예외를 기대하면 안된다”고 엄포를 놓았고요.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원한다”며 “상호관세 시스템으로 공정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우리가 상호관세 대상국이 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는데요.
이 얘기 좀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각 국가별로 별도 검토를 통해 관세율을 정하겠다는 것인데요.
다만 우리나라도 상호관세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외나 면제를 기대하지 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우리나라는 98% 이상의 품목에 서로 관세를 철폐한 상태고 따라서 대부분의 제품에 관세가 없는 셈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대상국을 정하는데 있어 이런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 요소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에도 상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트럼프가 우리 수출 1, 2위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검토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관세 도미노’가 현실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산업을 빼앗아 갔다”며 “이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백악관은 반도체 보조금도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우리 대미 수출 품목 2위인 반도체 역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앞서 중국 같은 전략적 경쟁자든 유럽연합, 일본, 한국 같은 동맹이든 상관없이 모든 나라가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또 “미국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더 높은 비관세 장벽을 세우면서 앞으로도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우받을 것으로 기대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지난해 사상 최대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한 만큼 트럼프발 무차별 관세 전쟁의 타깃이 될 거란 우려를 지울 수 없어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정점을 찍은 모습인데요.
대상국들의 반발이 불가피하겠군요.
[ 기자 ]
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발표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취임 이후 지난 3주를 “멋지고 역대 최고였을 것”이라고 자평했는데요.
특히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오늘을 “중요한 날”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는 특유의 구호를 더했습니다.
상호관세 발표를 하루 앞둔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잠시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어제)> “세계는 오랫동안 미국을 이용해 왔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막대한 관세를 부과했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연합 27개국 무역장관들은 오늘 트럼프 관세정책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고요.
관세전쟁의 첫 타깃이 됐던 멕시코와 캐나다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을 찾아다니며 동분서주하는 모습입니다.
이제 막 발표가 나온 만큼 각국의 입장이나 대응안도 속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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