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쿠바가 외교관계를 맺은 지 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쿠바 수도 아바나에는 한국 대사관이 문을 열었는데요, 수교 이후 변화의 물결이 번지는 쿠바 아바나에 이재림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1728년에 개교한 쿠바 명문 대학, 아바나대 주변을 조금만 걷다 보면 개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마트가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라면부터 소주, 음료수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먹거리가 진열돼 있습니다.
선반에 금세 빈 자리가 보일 정도로 현지 주민들의 구매 행렬이 이어집니다.
<정훈 / K마트 대표(쿠바 한인회장)> “한국 문화공간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마트를 오픈했는데, (현지) 사람들이 의외로 TV 드라마 같은 데서 소주나 라면, 심지어 김치 같은 것을 보고 사러 오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수교 1주년을 맞은 올해 쿠바에서 발견할 수 있는 큰 변화상은 또 있습니다.
외벽에 태극기가 걸린 건물 안에는 쿠바 주재 한국 대사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호열 / 초대 주쿠바 한국 대사> “(쿠바에) 방문하시거나 체류하시는 우리 국민, 여기 계시는 한인 후손분들을 위한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와 쿠바가 이번에 외교 관계를 수립한 만큼 신규 관계를 개설하고 구축된 관계를 보다 강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겠습니다)”
지난해 2월 우리나라의 백아흔세번째(193번째) 수교국이 된 쿠바에는 우리 교민이 서른명 남짓 거주하고 있습니다.
K팝과 K드라마를 다양한 경로로 접해 본 쿠바 주민들도 수교와 대사관 개관을 계기로 인적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시카(27) 안토니오(24) 타미셀라(23) / 한글학교 4학년> “한국에 간다면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을 거예요. 타미처럼 저도 (대학에서) 언론홍보학 (전공) 졸업했는데, 마스터(석사) 하면 좋겠어요.”
양국 외교는 이제 첫돌을 맞았지만, 쿠바에서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바나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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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래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