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보장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 종전 협상에 나섰다는 겁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보도된 독일 ARD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정부가 “푸틴이 좋아할 말만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우크라이나가 ‘아프가니스탄 2.0″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몹시 빠르게 철수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경험했다”라면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같은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2020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빼기로 합의했고, 이행은 바이든 정부 때 됐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아랍에미리트(UAE)와 튀르키예를 잇달아 방문하며 우군 확보에 나섰습니다.
곧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갈 예정입니다.
다급해진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별도의 합의문은 내지 못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자구책 차원에서 또다시 ‘파병 카드’를 띄우고 있지만, 회원국 간 입장차가 여전합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유럽의 큰 나라 정상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순간을 놓쳤다”라며 이제 신문을 통해 종전 회담 소식을 접하는 처지가 됐다고 꼬집었습니다.
일단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을 태우지 않은 채 급발진한 종전 협상 열차가 무사히 종착역에 도달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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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동(lc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