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보장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 종전 협상에 나섰다는 겁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보도된 독일 ARD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정부가 “푸틴이 좋아할 말만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우크라이나가 ‘아프가니스탄 2.0″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몹시 빠르게 철수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경험했다”라면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같은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2025년 2월 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촬영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의 모습, 2024년 12월 19일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열린 유럽위원회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모습, 2025년 1월 1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후 언론발표회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 (Photo by various sources / AFP) 2025.2.18.

미국은 2020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빼기로 합의했고, 이행은 바이든 정부 때 됐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아랍에미리트(UAE)와 튀르키예를 잇달아 방문하며 우군 확보에 나섰습니다.

곧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갈 예정입니다.

다급해진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별도의 합의문은 내지 못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자구책 차원에서 또다시 ‘파병 카드’를 띄우고 있지만, 회원국 간 입장차가 여전합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유럽의 큰 나라 정상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순간을 놓쳤다”라며 이제 신문을 통해 종전 회담 소식을 접하는 처지가 됐다고 꼬집었습니다.

일단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을 태우지 않은 채 급발진한 종전 협상 열차가 무사히 종착역에 도달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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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동(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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