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미국 국무부가 홈페이지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중국은 크게 반발했는데, 정작 대만에서는 중국을 상대로 한 협상용 카드에 불과하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뮌헨 안보 회의에 모인 한미일 외교장관은 대만이 적절한 국제기구에 참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발끈했는데, 이보다 더 중국을 자극한 건, 미국 국무부가 대만과의 관계를 담은 홈페이지의 ‘팩트시트’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한 겁니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 “이는 대만 분리주의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는 잘못된 정책을 고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입니다.”
최근 대만해협에선 미국 구축함에 이어 캐나다의 순양함이 항해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처음인데,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대만해협에서 모든 국가의 항행의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혀 중국을 직접 겨냥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장샤오강 / 중국 국방부 대변인>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미군의 어떠한 군사적 도발도 이 사실을 바꿀 수 없습니다.”
대만 정부는 미국의 대만 관계에 대한 지지 표명이라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의 근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반응이 많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하나의 중국’ 노선을 수정하려는 진지한 신호이기보다는 중국을 압박하는 도구로 대만을 이용하려 한다는 겁니다.
<제웬지 / 대만 정치 전문가> “대만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과 베이징의 관계에서 미국이 어떤 협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하나의 카드일 뿐입니다”
미국이 대만을 고리로 중국 흔들기에 나선 건 관세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란 분석도 있습니다.
<배삼진 기자> “5년 새 체급이 더 커진 중국을 상대로 중국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릴 수밖에 없다는 건데, 대만이 실효성 있는 카드가 될지는 지켜볼 대목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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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