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과 러시아가 고위급 협상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의 공감대 를 형성했습니다.

양국은 별도로 고위급 협상팀을 구성해 속도감 있는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 기자 ]

네 워싱턴입니다.

우크라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의 협상은 제3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시간30분 가량 진행됐습니다.

미국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동 특사가 대표단으로 나섰고요.

러시아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축으로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 등이 협상 테이블에 자리했습니다.

탐색전 성격의 첫 만남이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고위급 협상팀을 꾸려 대화를 종전 관련 대화를 이어가는 한편 전쟁이 끝난 뒤 이어질 재건 과정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말입니다.

<마코 루비오/미 국무장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돕기 위해 고위급 팀을 구성할 것이며, 모든 당사자가 받아들일 수 있고 지속 가능한 방식이 될 것입니다.”

러시아측 표정도 밝았습니다.

미국이 자신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대화는 매우 유익했고 양측은 진심으로 서로 경청했습니다.

미국 측이 우리의 입장을 더 잘 이해했다고 믿을 이유가 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악화되면서 양국 대사관 인력도 크게 줄었는데요.

인력을 다시 충원해 외교 공관을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의 말입니다.

<스티브 위트코프/미 중동특사> “긍정적이고 활기차고 건설적 대화였습니다.

올바른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해결책 중심의 논의였고 이후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이렇게 첫 단추를 채웠고, 상시적인 협상 테이블도 마련한 만큼 종전 논의는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대화에 정작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참여하지 않았잖아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달갑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미러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튀르키예에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패싱’ 우려가 현실이 되자 당초 예정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까지 취소했는데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젤렌스키의 표정은 몹시 어두웠습니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배제된 채 종전 협상이 진행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말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는 사우디에서 열린 미러 협상에 초대받지 못했고 이는 우리 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젤렌스키는 미러 협상 직전에도 푸틴을 믿을 수 없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죠.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필요하다면 젤렌스키와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며 보란 듯 젤렌스키를 자극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했고, 우크라이나에 나토 국가의 군이 배치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이런 기류를 모를리가 없겠죠.

루비오 장관은 “누구도 회담에서 열외 돼선 안된다”고 말하면서,

우크라와 유럽, 러시아 같은 모든 이해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종전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앵커]

어찌됐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대로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 시나리오가 쓰여지는 느낌이군요.

미러 정상회담이 곧 성사될거라는 전망도 있었는데요?

[기자]

네 오늘 미러 협상이 끝난 뒤 브리핑 과정에서 트럼프와 푸틴간 정상회담 관련 질문이 나왔습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매우 곧 만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요.

다음 주에 정상회담이 이뤄질거라는 전망도 있었는데, “그럴 것 같지 않다”는게 공식 입장이었습니다.

특정한 날짜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오늘 대화 과정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조건을 논의했다고 공개해 조만간 성사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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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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