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개시된 가운데 회담에서 배제된 우크라이나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고 나섰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가 빠진 채 종전을 놓고 ‘밀실 회담’이 진행된 것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은 러시아 침략의 당사국들 등 뒤에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번 회담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처음 시작했을 때 설정한 최후통첩을 논의하는 것 같다”며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에 뺏긴 동부와 남부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외교적인 수단을 활용해 해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항의의 표시로 19일 예정됐던 사우디 방문도 연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는 항상 정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연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우디에 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거친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를 사기 위해 노력해 왔던 기존의 모습에서 크게 변화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짚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미·러 회담에서 양국이 평화협정 체결 전 우크라이나에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러시아 측 주장과 비슷한 발언을 해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에서는 계속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고,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입니다.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의 지도자(젤렌스키)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합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푸틴 인사를 내세우는 데 선거를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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