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로 발발 3년을 맞습니다.
15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걸로 추정되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래원 기자, 만 3년이 된 전쟁의 주요 상황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이 되면 발발 이후 만 3년이 됩니다.
초반에는 러시아가 군사적인 우위를 이용해 강한 기세로 진격했지만, 곧이어 서방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반격에 나서며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양측을 합쳐 전사자 또는 사망자가 15만명 넘게 발생한 걸로 추정됩니다.
전임 바이든 미 정부는 일방적인 침공의 주체인 러시아를 상대로 서방이 단일 대오를 이룬다는 기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지리적으로도 분쟁 지역과 인접한 유럽은 더 큰 위기감으로 대러시아 제재와 군사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끝을 모르게 장기화했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발발하며 서방국 지원도 다소 주춤해진 면이 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 중인 상황인데요.
면적으로 따지면 13만1천㎢로, 그리스의 면적과 비슷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를 기습 점령하는 등 일부 지역을 확보하긴 했지만, 미 전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장악한 지역은 482㎢ 정도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0월 북한군의 참전은 전쟁의 중대한 변곡점이 됐습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가 장악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지상군 병력 약 1만1천명을 보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세계대전의 첫 단계”라고 표현하는 등 대리전 우려도 불거졌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상처뿐인 전쟁’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취임 후 24시간 이내 종전도 가능하다’고 호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종전 협상을 적극 주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했는데요.
이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종전 논의를 위한 미-러 고위급 회담이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종전 협상의 쟁점은 영토 문제와, 종전 후 안보 보장 문제인데요.
러시아는 침공으로 장악한 지역을 자국 영토로 편입해 새 국경선을 긋겠다고 주장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단호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의 평화유지군 파병이나 나토 가입 등 종전 후 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갈수록 러시아 쪽으로 입장이 기울며 우크라이나를 궁지로 몰아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전쟁을 시작한 게 우크라이나라는 식의 발언으로 국제사회의 큰 반발을 샀습니다.
지금까지는 줄곧 트럼프 대통령에 유화적이었던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불만을 표출했는데요.
이에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젤렌스키가 미국을 험담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자제해야 한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키스 켈로그 특사와 회동한 뒤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히면서 격앙된 분위기를 한층 가라앉혔습니다.
다만 미국이 일방적으로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면서 이제 겨우 첫걸음을 뗀 종전 협상의 종착역이 어디가 될지에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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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래원(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