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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3일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제1당을 예약하며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가 총리직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기민련의 총리 후보로 낙점된 메르츠 대표는 중도진보 사회민주당이 주도한 ‘신호등’ 연립정부 심판 여론에 힘입어 총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유지해왔습니다.
기독사회당은 바이에른주에만 출마하고 기독민주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꾸리는 자매정당입니다.
학생 시절 기독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1989년 유럽의회 의원으로 뽑히며 정치 경력을 시작했고, 1994년 연방의호에 입성한 뒤 2000년 기민련의 원내대표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이 기독민주당의 대표로 2002년 총선을 치른 뒤 메르츠를 밀어내고 기민련의 원내대표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결국 메르츠는 2004년 원내부대표 자리에서도 물러나며 메르켈과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했습니다.
이후 정계를 떠나 변호사로 일한 메르츠 대표는 2018년과 2021년 기독민주당 대표로 출마했지만 패배했고, 메르켈 총리가 2021년 12월 정계를 떠난 뒤에야 세 번째 도전 끝에 당 대표로 당선됐습니다.
메르츠 대표는 기독민주당 내에서도 보수적인 인사로 분류됩니다.
그는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난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총리로 취임하면 첫날 모든 국경을 통제하고 유효한 서류 없는 이민자의 입국을 실질적으로 금지하겠다”며 초강경 난민 대책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회민주당과 연정을 꾸리더라도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했던 메르켈 총리와 달리 우파 정책을 더 강하게 밀어붙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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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