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지난 3년 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대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광물 협정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마련한 협정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원한 안보 보장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기자]

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상에 대해 ‘이번 주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밝혔습니다.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이 합의를 망설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메시지를 보냈고,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있다”고 위트코프 특사는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계속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을 함께 개발하는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적 기질을 고려해 경제적 이해관계를 만들자는 구상이었는데요, 하지만 미국이 제시한 협정문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원했던 안보 보장에 대한 내용이 없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명을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며 맹비난했고, 이후 협상을 계속하며 우크라이나에 합의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요구한 금액이 5천억 달러, 720조원이 넘는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확인됐습니까.

[기자]

네, 뉴욕타임스가 미국의 협정문 초안을 확보해 보도했는데요,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뿐만 아니라 항만과 다른 기반 시설에서 창출하는 수입의 절반을 미국에 넘긴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자원 수입은 미국이 100% 지분을 갖는 기금에 투입되고, 우크라이나는 기금액이 5천억 달러, 720조원이 될 때까지 계속 돈을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자원에서 얻은 수입은 11억 달러에 불과했고, 5천억 달러는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했거나 약속한 금액의 4배가 넘는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이런 요구를 두고 ‘우크라이나를 경제 식민지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까지 나왔는데요, 반발했던 우크라이나의 현재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흘 전 “미국과의 협상 초안이 작성되고 있다”면서 “세부사항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요, 전쟁 발발 3년을 하루 앞둔 어제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제공한 원조의 대가로 5천억 달러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빚을 졌다는 생각은 거부한다며, “미국이 5천억 달러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정 체결을 “강요받고 그것 없이 할 수 없다면 우리는 아마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인들이 10세대에 걸쳐 갚아야 할 문서에 서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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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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