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가 우리 기업인들을 만나 대미 투자를 강조했습니다.
1조4천억원 정도를 내야만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인데, 높아질 미국의 무역 장벽을 확인한 계기로 평가됩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리 경제사절단이 지난 주 취임식 선서를 앞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 장관을 만났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와 무역 전쟁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동맹들의 적극적인 대미 투자를 압박해 왔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 미 상무부 장관(지난달 29일)> “우리의 훌륭한 동맹들은 우리의 선량함을 이용해왔습니다. 일본의 철강, 한국의 가전 같은 경우 그들은 우리를 그저 이용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40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기업인 한명이 지난 8년간 한국은 1,6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했다고 말하며 성과를 강조했지만, 러트닉 장관은 이와는 무관하게 최소 10억달러, 우리 돈 1조4천억원 이상 미국에 투자해야 미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새로운 투자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당장 1년 안에 착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투자 약속만 하고 시간을 끄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같은 우리 주력 수출 품목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좀 더 원한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한다”며 향후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관세와 무역 전쟁을 선포한 미국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우리 정부 당국자와 경제인들의 방미 행렬이 줄 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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