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총선에서 보수성향 정당 연합이 승리해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게 됐습니다.

역시 경제와 이민자 문제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입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3일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조기 총선에서 중도 보수 기독민주당(CDU)과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승리했습니다.

3년 전 좌파 성향 사회민주당(SPD)에 내준 정권을 되찾게 된 겁니다.

차기 총리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잠정 집계 결과, 28.6퍼센트의 득표로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한 보수 연합은 연립정부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 “(연정) 파트너가 하나일지, 둘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가 정부를 이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반이민 정서와 경기 침체에 대한 불만이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초강경 난민 정책을 내세운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이 원내 제2당에 오르게 됐습니다.

올라프 숄츠 현 총리가 속한 사민당은 3위로 밀려났습니다.

<세바스찬 카메라러/ 독일 사회민주당 지지자> “(사민당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결과입니다. 명백한 패배입니다. 또한 독일대안당이 독일 내 두 번째로 강력한 정당이라는 게 매우 우려스럽고, 이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매우 나쁜 신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에서도 보수 정당이 이겼다면서,

양국 모두에 ‘굉장한 날’이라고 논평했습니다.

하지만, 메르츠 대표는 총선 승리 후 일성으로 유럽을 미국의 영향으로부터 독립시키는 게 자신의 최우선 과제라고 천명했습니다.

당내 최대 라이벌이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에 밀려 한때 정계를 떠났다가 절치부심해 총리직을 예약한 메르츠.

메르켈에 비해 강력한 이민 단속과 기업 규제 완화, 그리고 강한 유럽 부활을 위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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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동(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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