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일론 머스크가 권력의 한계에 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머스크가 연방정부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업무성과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FBI 수장 등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받은 전기톱을 들고 ‘관료주의 개혁’을 외칩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20일)> “이건 관료주의(개혁)를 위한 전기톱이야. 전기톱!”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는 앞서 전체 연방공무원 230여만명에게 메일을 보내 최근에 처리한 업무를 5개로 요약해서 답변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사실상 정부 구조조정의 기초 자료로 삼겠다는 것으로, ‘응하지 않을 경우 사직서로 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 연방수사국 FBI의 캐시 파텔 국장은 “자체 절차를 통해 내부검토가 필요하다”며 직원들에게 답변 보류를 지시했고,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직원들에게 “업무의 기밀성 등을 고려할때 이메일에 답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트럼프 충성파’로 꼽히는 인사들입니다.

국무부와 국방부도 “지휘 체계 밖으로 자신의 활동을 보고할 의무가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이번 대립을 놓고 뉴욕타임스는 “최고 실세 머스크가 어디까지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머스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은 여전히 절대적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9일)> “그(머스크)는 매우 헌신적인 사람입니다. 매우 진지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는 매우 높은 IQ를 가진 사람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지시간으로 23일 대외원조를 담당해온 국제개발처(USAID) 내 직책 2천개를 없애고, 관련 부서 직원을 해고하거나 대부분 휴직처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개발처 직원 중 인도적 지원 분야 등 필수 인력 290여명만 남기고 모두 해고한 뒤 국무부 산하로 통합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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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이(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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