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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장애수당 지급 기준 재편 의지를 담은 공식 문서에 장애 등급을 분류하는 용어를 ‘백치’, ‘저능’, ‘정신지체’ 같은 단어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아르헨티나 밀레이 정부는 허위 장애등급 판정 문서를 이용해 연금을 가로챈 이들을 솎아낸다는 목적으로 기존 장애연금 수령자들에 대한 재검진 방침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신적·신체적 장애 기준을 세분화한 내용을 관보에 첨부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문서에는 지적장애와 관련해 지능지수별로 ‘백치'(Idiota), ‘저능'(Imbecil), ‘정신지체'(retardado), ‘정신박약'(debil mental) 같은 표현으로 분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르헨티나 장애인단체와 인권 단체는 “이미 폐기된 경멸적 용어를 들고나온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고정관념과 역사적 차별을 강화하는 매우 폭력적인 용어”라고 비판했습니다.
스페인어권 언론 엘파이스는 관련 용어가 밀레이 대통령의 평소 철학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소위 ‘워크'(Woke·깨어있음)를 강하게 비난하며 “(워크 같은) 완곡한 표현은 없어져야 하며, 사물이나 현상을 그 이름 그대로 부를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워크는 원래 인종·성 차별 등 진보적 의제에 대한 각성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이 일면서 현재는 진보적 가치와 정체성을 강요하는 행위라는 비판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전날 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과거에 썼던 표현을 그대로 가져와 발생한 실수”라며 “차별적 의도는 전혀 없으며,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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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