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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베네수엘라 해안경비대 선박이 미 에너지 기업의 시추시설이 있는 가이아나 해저 유전지대를 침범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은 현지시간 1일 오전 베네수엘라 해안경비대가 가이아나 에세퀴보 지역 연안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해저 광구 석유시설에 접근했다고 밝혔습니다.
알리 대통령은 성명에서 “영해 침범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선박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스페러티호를 포함한 우리 배타적 수역 내 여러 자산에 접근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인접국인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와의 접경 지역인 에세퀴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양국 간 국경 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세퀴보 지역은 한반도 크기와 비슷한 가이아나의 총 국토 면적(21만㎢)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금, 다이아몬드 등 각종 지하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근 바다에서는 막대한 유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가이아나 해저 유전은 2015년 첫 발견돼 미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 등을 중심으로 탐사 및 개발이 계속 진행 중이며, 확인되는 매장량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세계 석유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도 베네수엘라의 가이아나 해저 광구 지대 침범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이아나 영해 내 엑손모빌의 부유식 석유 시설 근처에서 이뤄지는 베네수엘라 해군 함정들의 작전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이어 “추가적인 도발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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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예(ye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