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더 끌어올려 ’10+10% 추가관세’를 물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중국도 미국산 농산물에 최고 15%의 보복관세 방침을 바로 발표하며 맞불을 놨는데요, G2로도 불리는 미중 간 관세 전쟁이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국에는 한 달 전 부과한 10% 추가관세 외에 10% 관세를 추가로 물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중국이 그간 우회수출 통로로 활용한 멕시코와 캐나다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중국의 수출길은 더 좁아졌는데, 예고대로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습니다.

미국산 닭고기와 밀, 옥수수, 면화에 15%의 관세를, 대두와 돼지고기, 쇠고기, 유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중국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최대 수입국입니다.

<러우친젠 / 중국 전인대 대변인> “우리는 어떠한 압력이나 위협 행위도 용납하지 않으며 우리의 주권, 안보 및 개발 이익을 확고하게 수호할 것입니다.”

중국은 미 방산업체인 S3 에어로디펜스와 티콥 등 10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추가하고 중국 신규 투자를 금지했습니다.

또 레이도스 등 15개 방산업체에는 핵심 광물 등 이중용도 물자의 수출을 차단하고,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업체인 미국 일루미나도 신뢰할 수 없는 기업에 올려 중국으로의 유전자 시퀀서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미국산 석유와 LNG 등 80개 품목에 최대 15%의 과세를 부과하고 텅스텐 등 25개 희귀금속을 수출 통제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보다 미국이 위기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라디카 데사이/ 영국 런던정경대 초빙교수>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행동은 미국이 얼마나 위기에 처해 있는지를 강조할 뿐이라고 봅니다. 오늘 트럼프가 아니라면, 내일은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하겠죠.”

중국은 다음 주까지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 기간입니다.

중국은 대미 무역경쟁 심화에 따른 수출 타격 등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미국에 위협이 되는 보복 카드를 순차적으로 꺼내들어 결국은 타협점 찾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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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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